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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원격 수업에서도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교육 아이디어 모음

📑 목차

    온라인 수업 시대, 제로웨이스트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온라인 원격 수업 환경이 일상이 되면서 많은 교사가 "화면만 보고 있는데 무슨 제로웨이스트냐"라는 고민을 한다. 교사는 교실에서 쓰레기통과 급식실, 매점과 운동장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각자 집에 앉아 있고 카메라 너머 공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교사는 흔히 환경수업을 이론 설명과 영상 시청 중심으로만 끝내 버리기 쉽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은 생각보다 제로웨이스트 교육에 잘 맞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학생은 이미 집이라는 생활 공간 속에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 "집에 가서 해 오라"고 부탁해야 했던 실천을 바로 눈앞에서 시도해 볼 수 있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실천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는 활동도 훨씬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교사가 온라인 원격 수업 상황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교육 아이디어를 정리해 본다. 목표는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화면을 끄고 난 뒤 학생의 방과 주방, 쓰레기통 앞에서 행동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도록 돕는 것이다. 

    온라인 원격 수업에서도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교육 아이디어 모음

    수업 구조부터 바꾸기: 화면 속 설명에서 집 안 관찰로

    교사가 온라인 제로웨이스트 수업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흐름이다. 교사가 화면을 공유하며 슬라이드로 환경문제를 설명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각자 집 안에서 잠깐 움직이는 시간”을 꼭 끼워 넣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예를 들어 수업 초반 5분 동안 오늘의 주제를 짧게 설명한 뒤, 학생에게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서 네 방 쓰레기통이나 거실 쓰레기통을 한 번 보고 와라”라고 미션을 줄 수 있다. 학생은 쓰레기통 안을 보고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가장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되도록이면 사진 한 장을 찍어 가져온다. 그 다음에 교사는 다시 화면으로 돌아와 학생에게 오늘 수업에서 이 쓰레기들이 어떤 이야기와 연결되는지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학생은 “내 생활과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까 내가 보고 온 그 쓰레기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이런 짧은 관찰 미션을 자주 섞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집을 생활 교실로 바꾸는 ‘온라인 실습’ 설계

    교사는 온라인 수업 중에 학생에게 실습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 수업을 한다면, 교사는 학생에게 냉장고 문을 열어 보라고 한 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재료를 하나 찾게 할 수 있다. 학생은 그 재료 이름을 채팅창에 적고, 교사는 “이 재료를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 아이디어”를 함께 떠올려 본다. 플라스틱 포장 수업이라면, 교사는 학생에게 택배 상자나 오늘 집에 들어온 포장재를 모니터 앞으로 가져오게 한 뒤, 어떤 재질이 섞여 있는지, 분리배출 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게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교과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과학 시간에는 재질과 분해 특성을, 사회 시간에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실과·기술가정 시간에는 소비와 보관 방법을 함께 다룰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이 “집에서 실제로 만지는 물건”을 바로 수업 재료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점을 가진다.

    디지털 도구로 실천 기록하기: 온라인 환경일기 활용

    온라인 수업에서는 교사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생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게 만들기 쉽다. 교사는 공용 문서나 온라인 노트를 하나 만들어 반 전체가 함께 쓰는 “온라인 환경일기”로 활용할 수 있다. 학생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 이름 옆에 한 줄씩만 적으면 된다. 오늘 내가 줄인 쓰레기 한 가지, 이번 주에 새롭게 깨달은 점, 실천하다가 실패한 순간과 그때 기분 같은 내용을 짧게 쓰게 하면 충분하다. 교사는 이 기록을 수업 시간에 조금씩 함께 읽어 주고, 특정 학생 이름을 거론하기보다 “이번 주에 이런 이야기가 올라왔는데, 비슷하게 느낀 친구 있냐”고 묻는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런 온라인 환경일기는 평가보다는 성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고, 학생에게는 “잘한 것만 올릴 필요 없다, 솔직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온라인 수업이 끝나도 반 전체의 한 학기 환경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화면 속 프로젝트: ‘우리 집 쓰레기 데이터’ 온라인 조사

    교사가 조금 더 구조화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면, 온라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동을 설계할 수 있다. 교사는 예를 들어 한 주를 정해 “우리 집 쓰레기 계수 주간”으로 만들고, 학생에게 하루 동안 나온 쓰레기 중 특정 항목만 골라 개수를 세어 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회용 컵, 일회용 젓가락과 수저, 간식 포장지, 택배 박스 같은 항목을 정해놓고, 학생이 집에서 나온 수량을 표에 남기도록 할 수 있다. 그다음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는 이 수치를 스프레드시트에 입력해 자동으로 합계를 내고, 막대그래프나 원그래프로 시각화한다. 학생은 자신의 집 숫자뿐 아니라 반 전체 평균을 보면서 “우리 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는 무엇인지, 어디에서 줄이면 효과가 클지”를 함께 이야기하게 된다. 이 활동은 수학과 정보 수업과도 연결되어 통계, 그래프 읽기, 데이터 해석을 함께 배우는 계기가 된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특정 학생을 지목해 “너희 집은 왜 이렇게 많냐”고 비난하지 않고, “우리 반 전체가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온라인 과제도 제로웨이스트 관점으로 설계하기

    온라인·원격 수업 상황에서는 제출 과제도 대부분 디지털로 이루어진다. 교사는 이 지점을 활용해 과제 자체를 제로웨이스트 교육과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고서나 소감문을 쓸 때 종이 인쇄 제출 대신 온라인 문서 제출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 이유를 학생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 교사는 “우리가 종이를 안 쓰는 것이 단지 편하기 때문이 아니라, 종이를 만들고 버리는 과정에서 나무와 에너지, 물이 얼마나 드는지를 알기 때문”이라는 맥락을 설명해 줄 수 있다. 또 교사는 영상 과제를 낼 때 길고 화려한 편집보다 짧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도록 유도하여,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과 디지털 탄소 발자국 개념을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다. 온라인 과제에서도 “많이, 복잡하게”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 효율적으로”라는 기준을 제시하면, 학생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절제와 선택의 감각을 익히게 된다.

    가정과 연결하는 온라인 가정통신문과 부모 참여

    온라인 수업에서 제로웨이스트 교육을 하려면, 가정과의 연결이 특히 중요하다. 학생이 쓰레기를 줄이고 싶어도, 실제로 배달을 시키고 장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는 주체는 부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사는 온라인 가정통신문이나 학급 알림 채널을 활용해 “이번 달 우리 반에서 이런 환경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모에게 미리 전달할 수 있다. 이때 교사는 부모에게 “아이에게 완벽한 실천을 요구해 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아이의 작은 시도를 알아봐 주고 한 번만 더 들어봐 달라”는 협조 요청을 적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배달을 시킬 때 ‘수저는 빼고 주문해 볼까?’라는 제안을 한 번 해 보실 수 있겠습니까?” 같은 구체적인 한 문장을 적으면, 부모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 중에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한 실천 경험을 짧게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가정의 노력이 교실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해 주면 좋다.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함께 이야기하는 기회 만들기

    온라인·원격 수업 자체도 사실은 에너지와 자원을 쓰는 활동이다. 교사가 이 점을 아이와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제로웨이스트 교육은 더 깊어진다. 교사는 “우리가 교실에 모이지 않고 각자 집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교통 측면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지만, 서버와 전기, 기기 사용 측면에서는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간단히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디지털 탄소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학생은 불필요한 기기 사용 줄이기, 화면을 켜야 할 때와 음성만 사용해도 될 때 구분하기, 과도한 영상을 반복해 보지 않기, 필요 없는 파일과 메일을 정리하는 디지털 청소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대화는 제로웨이스트를 쓰레기 문제에만 가두지 않고, 에너지와 데이터 사용까지 확장해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온라인 토론과 발표를 활용한 가치 교육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는 오히려 말하기와 토론 활동을 더 편하게 느끼는 학생도 많다. 카메라를 끄고 음성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채팅으로 의견을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이 장점을 활용해 제로웨이스트와 관련된 가치 토론 주제를 던져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달과 편리함을 어느 정도까지 누리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일회용품 규제가 강화되면 누구에게 이득이고 누구에게 어려움이 올지”, “온라인 쇼핑과 택배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학생이 채팅창에 짧게 의견을 적게 한 뒤, 몇 명에게 마이크를 넘겨 깊게 이야기해 보는 방식이 좋다. 이런 토론을 통해 학생은 제로웨이스트를 단순 도덕적 “옳고 그름”으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사회적 선택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은 온라인 환경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민성 교육이다.

    수업 마무리와 평가도 ‘실천 중심’으로 설계하기

    온라인 제로웨이스트 수업의 효과를 확인할 때 교사는 지필시험 대신 수행 중심 평가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교사는 학생에게 “한 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실천 한 가지와, 아직 잘 안 되는 점 한 가지”를 짧은 글로 적어 제출하게 할 수 있다. 온라인 설문이나 학습관리시스템을 활용하면 손쉽게 모을 수 있다. 교사는 이 내용을 읽고 “얼마나 완벽하게 했는지”보다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사는 학기 말에 반 전체가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온라인 환경에서 우리가 해낸 변화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텀블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던 친구들이 이제는 주 1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생겼다”, “배달 수저를 거절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이 몇 명이 되었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면, 아이는 자신들이 화면 너머에서도 꽤 많은 것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서 제로웨이스트 교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방식만 달라질 뿐이다

    온라인·원격 수업 환경은 교실 수업과 다른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은 이미 자신의 생활 공간 안에서 수업을 듣고 있고, 교사는 그 공간을 “생활 교실”로 바꾸는 작은 미션들을 설계할 수 있다. 쓰레기통과 냉장고, 욕실 선반과 택배 박스, 배달앱 화면과 온라인 쇼핑 장바구니까지 모두가 수업 자료가 될 수 있다. 교사가 온라인 실습과 관찰, 데이터 기록과 토론을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면, 학생은 화면만 바라보다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다시 보는 수업을 경험하게 된다. 온라인 환경에서 제로웨이스트 교육을 실천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메시지를 주는 일이다. “너는 집에 혼자 앉아 수업을 듣고 있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교사가 완벽한 시스템과 화려한 플랫폼을 갖추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수업에서 학생에게 쓰레기통을 한 번 보고 오게 했고, 배달앱 옵션을 함께 살펴보았고, 온라인 환경일기에 솔직한 한 줄을 남기게 했다면, 이미 온라인 제로웨이스트 교육은 시작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작은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며, 학생이 화면을 끌 때마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버리지는 않는다”라고 스스로 느끼도록 돕는 것이다. 그 변화가 쌓이면,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돌아간 뒤에도 제로웨이스트 습관과 기준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